음식을 거의 가리지 않는 나도 딱 한가지 맛에 까다로운 품목이 있다. 바로 맥주 +_+. 와인은 별로 배울 생각도 없는 데다가 여전히 뭐가 맛나고 좋은지 모르겠고, 양주는 맛을 가릴 줄은 알지만 가려먹는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불가능하고-_-(그래도 요샌 12년산 마시느니 데낄라 마시겠다고 버티긴 한다)
가끔 집에 오면 걸어서 5분 거리의 E-mart에서 호가든 4개와 함께 호가든 컵을 끼워서 8800원에 파는 훌륭한 세트메뉴가 있으므로 항상 한세트씩 집어오곤 했고, 오늘도 이걸 노리고 갔는데 왠걸 유럽맥주 네개에 Leffe컵 끼워서 파는 새로운 세트가 있는 것이었다. 물론 호가든 세트가 없었기 때문이었지만 레페컵도 나름 괜찮겠거니 하고 집어와서 미국의 Labor Day와 Cheers하면서 하나하나 음미해주고 있는 중.
Hoegaarden
이미 몇년째 나의 Best목록에 얌전히 자리잡고 있는 오렌지향이 나는 화이트 맥주인 호가든. 깔끔 상큼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한테 추천해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다. 너무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닌 탓인지 요새 호가든 좋다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괜한 심통으로 Best목록에서 빼 버리고 싶지만 어째 갈수록 맛있어 지기만 한다.;
좀 특이하게도 벨기에 술이다. 벨기에 맥주는 만드는 과정에 별 이상한 것들을 집어넣기로 유명한데 그래서 대부분 입에 안맞지만 호가든 만은 예외랄까-
암튼 원츄인 술-
Beck's
Beck's. 나는 묘하게 맥주의 본고장이라는 독일 맥주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 실제로 여행때 독일에서 직접 맛봤던 No.1흑맥이라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알콜도수 8% 짜리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던 맥주를 제외하면.(하지만 현지에선 아무 술집에 들어가도 생맥 맛이 정말 최고임). 개중에 무난하게 씁쓸한 라거의 맛이 나서 가끔 마시는게 이 Beck's지만 왠만해서는 골라 사마시는 일은 거의 없고, 입맛과 취향의 문제겠지만 Beck's Dark는 최악의 흑병맥주다 -ㅅ-.
이녀석보단 Ice House가 -_-bb
Stella Artois

다음 술은 스텔라 아르투아. 역시나 벨기에 술인데, 무려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맥주라고, 벨기에에선 최고의 맥주라고 자부하는 것. 실제로 독일에서 이거 생맥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정말 최고였다 -_-b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파는 병맥주는 벡스와 다를 바 없는 안타까운 맛을 보여주고 있긴 하다(좀 낫지만 그게 그거라는 거~).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거 생맥을 파는 곳은 본 적이 없는 ㅠ_ㅠ(라고 해봤자 기네스 생맥처럼 판다면 별로 기대 안함;)
Beck's보단 Lager로서의 맛는 좀 낫다. 첫맛이 깔끔하고 씁쓸한 여운이 길다.
Leffe Brown
사실상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Leffe Brown의 차례가 돌아왔다. 오른쪽에 보이는 잔이 같이 끼워져 있는 Leffe's Glass(성배를 모델링해서 만들었다곤 하다 솔직히 컵목이 두꺼워서 좀 투박해보이는게 사실) 보통 흑맥은 보통의 맥주보단 검고 좀 더 쓰고 알콜도수도 높은 것이 정석이고 나도 물론 기네스를 선호하지만, 의외로 쓰고 강한 맛 때문에 '이런 맥주를 왜 마시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흑맥의 맛을 느껴보곤 싶지만 기네스는 도저히 독하고 써서 못먹겠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흑맥 본연의 맛을 충분히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과시하는 Leffe Brown이 딱이라고 볼 수 있다.(물론 Leffe가 익숙해지면 기네스로 넘어가는걸 추천;) 참, Leffe는 Leffe Blonde도 먹을만하다.
어서 캠프내에 Guiness 3불에 판다는 펍에 가서 Ice House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ㅁ-; 순호를 꼬셔서 근시일내에 가봐야겠다; 그리고 저 상품은 그냥 호가든 두병에 레페 브라운 두병으로 바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다-.
Trackback Address :: http://nalguri.isloco.com/trackback/3